* 아래 내용은 소책자 지극히 거룩한 묵주기도 묵상집의 일부 내용입니다. 이 소책자는 추천 도서 및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2000)과 성모님(1986)께서 주신 묵상


<고통의 신비>


1.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내가 동산에서 피땀을 흘린 것은 자기 자신의 구원을 거스르는 선택을 고집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나는 내 희생에도 불구하고 지옥으로 떨어지는 수많은 영혼들을 보았다.


성모님: 지상에 있는 동안 내 신성한 아드님이 동산에서 고뇌하고 계실 때 곁에 없었던 나는, 죽음이 임박했다는 생각으로 그분이 커다란 번민에 빠져 계신 것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그분의 어머니로서 나의 전 존재가 소진되는 절박한 슬픔을 온 마음으로 느꼈다. 생애의 마지막 몇 달 동안 그분이 자신에게 닥쳐올 불의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신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이제 천국에서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기에, 그 당시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너희에게 들려줄 수 있다. 나의 아드님은 온 인류를 위해 겪어야 할 난폭한 죽음을 인식하시고 기도를 드릴 목적으로 열 한 명의 사도를 데리고 근처 동산으로 가셨다. 유다는 이미 그 비열한 일을 시작하려 했기에 그곳에 없었다. 사도들은 매우 지쳐 잠들어 있었고, 내 사랑하는 아드님은 기도에 몰입하셨기에 주위를 전혀 의식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각 채찍질을 보셨으며, 어깨에 짊어질 무거운 십자가 무게를 느끼셨고, 각 근육과 신경이 못 박혀 끊어질 것을 아셨다.   


그분은 그 당시뿐 아니라 미래에도 인류가 많은 죄를 범할 것을 아셨다. 그분은 전쟁과 테러 행위의 잔인성, 육체의 타락, 마음 속에 품고 있는 형제간의 증오심을 보셨다. 마침내 그분은 한때 그분을 알았으나 그분보다 세상을 택했으며 계속해서 세상을 선택할 미지근한 수많은 영혼을 보셨다. 이 순간 그분은 아버지를 부르며 고통의 잔이 지나가게 해 달라고 요청하셨다. 그러나 결국은 아버지의 뜻에 깊이 복종하면서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라고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말하거니와 지상의 어느 누구도 내 아드님이 게세마니 동산에서 겪은 것만큼 큰 정신적 고통을 받은 이는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2.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맞으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내가 매를 맞은 것은 육신의 죄를 짓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성모님: 나는 이것을 직접 목격하였다. 내 사랑하는 아드님이 병사들에 의해 뜰 안으로 끌려가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특별히 아주 거칠게 대했다. 살이 팽팽하게 당겨져서 더 쉽게 찢어지도록 사슬로 그분의 손목을 기둥에 높이 달아 매고는 그분의 옷을 벗겼다. 예수님의 양 편에 선 병사들이 차례로 그분의 신성한 몸을 채찍으로 내리쳤다. 이때 사용된 채찍은 평범한 것들이 아니라 희생자의 살을 찢고 살점이 묻어나도록 특별히 고안된 것들이었다.   


그분은 모두 합쳐서 오천 개 이상의 상처를 받으셨다. 채찍질이 끝났을 때 그분은 피바다 한가운데 서 계셨다. 그분은 스스로 몸을 가리시고 피 묻은 발자국을 남기며 끌려가셨다. 이때 그분의 머리가 탈수로 인하여 떨리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그분을 위로해 드리고 싶던지!   


나는 그분을 보자 큰 비탄에 빠졌다. 잘 숙련된 병사들은 그분이 의식을 잃기 바로 전에 가학을 중단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때 이미 신성을 통하여 앞으로 받게 될 남은 고통을 모두 알고 계셨다. 나는 너희가 기도와 보속으로 그분을 위로하기 바란다. 고맙다.


3.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내가 가시관 쓰는 것을 감수한 것은 교만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이들은 생각과 말과 행동의 중심에 자기 자신만을 두는 사람들이다.


성모님: 병사들은 내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에게 가한 잔혹한 매질로도 만족하지 않았다. 이제 그들은 그분을 조롱하고자 왕의 옷을 입혔다. 그들은 왕 중의 왕을 대면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근처에서 자라는 가시나무로 관을 만들어 그분에게 씌웠다. 가시는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었다.  


그분의 왕권을 조롱하고자 그들은 예수님의 신성한 머리에 가시관을 씌우고 그분 앞에 나아가 절을 하였다. 그리고 긴 가시가 그분의 신성한 머리에 깊이 박히도록 긴 막대기로 가시관을 내리쳤다. 그러자 성혈이 얼굴로 흘러내리고 눈으로 들어가 그분의 시야를 가렸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몹시 사랑하셨다. 그렇다. 예수님은 당신을 고문했던 사람들까지도 깊이 사랑 하셨으며, 큰 겸손으로 모든 것을 견디셨다. 그분은 한마디의 탄식으로 많은 천사들에게 도움을 청하실 수도 있었지만 온 인류를 위하여 겸손하게 그 고난을 택하셨다.


4.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나는 내 성심 안에 죄인들을 위한 큰 사랑을 품고 십자가를 지고 갔다. 발걸음 하나 하나는 더 많은 영혼들을 위한 것이었고, 넘어짐 하나 하나는 미지근한 영혼들을 위한 것이었다. 마지막 넘어짐은 미지근한 사제들을 위한 것이었다.


성모님: 살이 찢어지고 살점이 뼈로부터 떨어져나가 쇠약해진 상태에서 내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은 이제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셔야 했다. 그분의 쇠잔한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가시관에 찔린 상처에서 끝없이 흘러내리는 피 때문에 이제 그분은 시야가 희미해지셨다. 예수님께서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실 때, 당신의 십자가 희생이 아무 의미가 없게 될 수 백만의 미지근한 영혼들의 행렬이 끝없이 지나가는 것을 보셨다고 이후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분은 병사들의 재촉과 온 인류를 향한 영원한 사랑 때문에 계속해서 그 길을 걸어가셨다. 그분을 도우라는 명령이 다른 사람에게 내려질 때까지 예수님은 여러 번 매우 고통스럽게 넘어지셨다. 예수님을 만났을 때 나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하는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아서 그분의 눈을 쳐다볼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예수님께서 그것을 느끼고 계셨다고 확신한다. 예수님은 체념과 동시에 나에 대한 연민의 표정을 지으셨다.   


죄인들을 위한 이 속죄의 길에서 예수님은 여러 번 넘어지셨다. 쓰러질 때마다 그분은 기력이 점점 더 쇠잔해지셨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하자 그분은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자리에 앉아 아버지께 기도를 바치셨다. 그 모든 고통을 겪으면서 그분은 놀라운 인내력을 보여주셨다.


5.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십자가 발치에 내 어머니께서 계셨던 것이 나에게 십자가를 받아 안을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내 어머니는 자신의 십자가들을 받아 안을 수 있는 힘을 구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중재해 주실 것이다.


성모님: 그들은 예수님에게 마구(馬具)를 채워서 마치 동물처럼 끌고 다녔다. 이 마구(馬具)는 채찍질 당할 때 얻은 상처들을 더욱 악화시켰다. 많은 증오와 멸시 속에서 예수님은 거대한 십자가를 찢어진 어깨에 지고 골고타로 끌려가셨다. 그곳에 도착하여 십자가가 준비되는 동안 그분은 쇠사슬에서 풀려나 돌 위에 앉으셨다. 그분은 두 손을 꽉 모아 쥐시고 간절히 도움을 구하는 양 하늘을 쳐다보셨다.   


그들은 한차례 그분을 땅에 놓인 십자가 위에 드러눕힌 다음 십자가가 그분의 신성한 몸에 맞는지 맞춰보았다. 그런 다음 십자가 나무에 못 구멍을 뚫었다. 이 일이 끝나자 그들은 그분을 다시 불러 십자가 위에 눕히고 그분의 신성한 육체에 못을 박았다. 예수님께서는 망치를 내려치기 전부터 타격의 고통을 느끼셨고, 그 고통은 그후로도 오래 계속되었다. 두 개의 수족이 준비된 못 구멍까지 닿지 않자 이를 조절하기 위해 그분의 팔과 다리를 관절로부터 탈구시킴으로써 예수님께서는 고문 당하는 것과 같은 큰 고통을 겪으셨다.   


이제 십자가가 세워졌다. 십자가는 내가 그분의 발을 만질 수 있을 정도로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고문으로 상한 그분 살에 손가락 하나 대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분이 고통스럽게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무지한 병사들이 그분의 초라한 옷 조각을 걸고 제비를 뽑았다. 그들은 너무나도 무심해서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하늘이 어두워지고 수많은 구경꾼들이 떠나가기 시작했다. 나의 아들 예수님은 말씀을 거의 하지 않으셨지만 하시는 말씀마다 무게가 있었다. 예수님이 사도 요한과 나에게 말씀하실 때 나를 사도 요한뿐 아니라 온 인류의 어머니로 세우고 계심을 알았고, 나는 이것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임종이 가까워오자, 그분은 거의 움직일 수도, 숨을 쉴 수도 없으셨다. 그분의 말씀은 아주 쉰 목소리였으나 아직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분명했다. 인류의 죄를 다 떠맡으시는 동안 그분은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음을 느끼셨다. 마침내 그분은 숨을 거두셨다. 마치 죽음을 애도하는 것처럼 이제 대지가 요동치고 신음하기 시작했다.   


한 이방인이 나타나 매장을 하겠다며 그분의 시신을 내어달라고 요구할 때까지 나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분의 축 늘어진 몸이 십자가에서 내려져 내 팔에 안겼을 때 나는 슬피 울었다. 시각이 늦은 탓에 나는 그분을 원하는 만큼 오래 안고 있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그분을 나의 팔에서 데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