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내용은 소책자 ‘지극히 거룩한 묵주기도 묵상집’ 의 일부 내용입니다. 이 소책자는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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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2000)과 성모님(1986)께서 주신 묵상
<환희의 신비>
제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하느님의 신성한 뜻에 대한 어머니(마리아)의 순명은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거룩한 사랑과 신성한 사랑을 하나로 결합시켰다.
성모님: 오랜 옛날 그날 밤 홀로 깊이 기도하고 있을 때, 어느 등불보다도 환한 빛이 나의 작은 방을 비췄다. 그 빛으로부터 선량한 기운이 감도는 하느님의
천사가 나타났다. 나를 질책하러 왔다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의 온화한 말씨로 인해 그가 말하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와 함께 함을 알게 되었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에 순명하여 나는 단지 ‘예’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내 기억에,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만사에 하느님께 순종해왔기 때문이다. 그가 내 사촌에 관하여 몇 마디
하고 떠나자 간소한 내 방은 텅 빈 듯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그러므로 나는 온 인류에게 삶 속에서 겸손을
다하여 하느님께 순종할 것을 청한다. 하느님께 찬미!
제2단.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내 어머니는 천사가 알리는 말을 믿으셨고, 사촌을 방문하기 위해 서둘러 떠나셨다. 어머니께서는 내 아버지의 신성한 뜻을 이루기 위해 사셨다.
성모님: 천사의 메시지를 받은 후 나는 급히 사촌언니 엘리사벳의 집으로 떠났다. 여행은 매우 힘들었지만, 사촌을 만나면 천사가 말한 모든 것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될 것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실로, 도착해서 엘리사벳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태 안의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다고 말했다.
엘리사벳은 그렇게 나이가 많은데도 아기를 가졌다. 나는 그녀가 하느님으로부터 위대한 선물을 받았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성령의 힘으로
나는 앞으로 다가올 세대와 성령을 통해 지상에 도래할 하느님의 위대한 기적에 대해 진심에서 우러난 말로 이야기했다.
나의 사랑하는 백성들아, 너희가 묵주기도를
바치며 이 신비를 묵상할 때 모든 청원을 들어주실 수 있는 하느님의 위대하심에 대해 깊이 묵상하기 바란다. 하느님을 통해서는 모든 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도 생활을 열심히 하고 희망에 찬 믿음으로
그분께로 오너라.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방식대로, 그분의 시간에 항상
응답하실 것이다. 찬미 예수님!
제3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말씀이 사람이 되어 모든 사람들 가운데 거하셨고, 그 말씀은 영원하신 아버지의 명령에 의하여 태어나셨다. 육화된 말씀은 곧 하느님의 뜻이다.
성모님: 세상의 언어로 그날 밤의 환희와 경외로움을 묘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 기쁜 사건에 앞서 일어난 모든 일은 괴로운 사건들 뿐이었다. 여행 길은 멀고 험했으며, 가족들과 헤어졌고, 베들레헴에
도착하자 마땅히 거처할 장소도 없었다. 그러나 천상에서 갓 내려온 내 아들 아기의 얼굴을 보자,
나는 그만 그동안 겪은 어떤 시련도 기억할 수 없게 되었다.
그분은 온전한 거룩함 그 자체였다. 그분의 현존과
함께 우리의 누추한 환경은 서서히 내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 나는 지상 천국을 감지하였다. 그분은 왕궁에서 태어나 모든 안락을 누리도록 이 세상에 오실 수도 있었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분이시기에 그렇게 하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그분의 왕국은 천국에서 아버지와 함께 하는 것이었다.
성장하면서 그분은 세상과 그 쾌락은 안중에도 없이 항상 하느님 아버지의 왕국만을 바라보셨다. 그래서 나는 이 예수 탄생의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치는 모든 이들에게 이러한 초탈의 정신을 구하기를
간청한다. 이 은총은 실로 구원을 위해 절대로 필요한 것이다.
이 하찮은 세상 것들을 숭배하는 사람들은 진실로 내 아들이 그들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결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전지전능하신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시므로, 그분을 마음속 가장 뒷전에 놓는 사람들은 그분의 왕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예수님께 찬미!
제4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어머니와 요셉 성인은 하느님의 뜻과 그들 위의 권위자들에게 순종하며 사셨다. 두 분은 기꺼이 전통에 따라 강복받게 하시고자 나를 성전으로 데려가셨다.
성모님: 내 갓난 아들을 성전에 봉헌했던 이 신비를 생각할 때면 만감(萬感)이 교차한다. 요셉과 나는 우리 아들
예수님이 아주 특별한 축복을 받길 원했기에 이 일이 있기 전부터 여러 날 동안 기도와 희생을 바쳤다. 그리고
적절한 때가 되자 유대인의 관습에 따라 새 몇 마리의 간단한 번제물을 가지고 성전을 향해 출발했다. 그분은
사제에게서 축복을 받으셨다.
우리가 성전 계단에 서 있을 때 시메온이라는 연로한 사람이 여러 번 우리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는데, 한번은 내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을 청해 안고는 극적인 예언의 말을 하였다. 그는 먼저 예수님을 볼 수 있게 그날까지 살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는 나에게
내 영혼 역시도 예리한 칼에 찔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즉시 그가 무엇에 대하여 말하는지 깨달았다.
왜냐하면 내 남은 생애 동안 짊어질 십자가는 바로 예수님의 앞날에 닥칠 일들을 안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예수님이 잔혹한 죽음을 당할 것과 내가 그것을 목격하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분의 어두운 시간이 그분의 부활로 밝혀질 것을 알았다. 동시에
나는 내 팔에 안겨 있는 그분이 인류를 구원하실 것을 알았기에 슬프고도 평화로웠다. 나는 신성한 아드님을
보살피며, 이 모든 일을 깊이 생각하면서 마음 속에 간직하였다.
요셉과 나는 그날에 있었던 일을 조용히 생각하면서 귀향길에 올랐다. 요셉은 나의 두려움이 진정되기를 기다렸다가 시메온이 말했던 것을 나중에 조심스럽게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이 주신 지혜로 나의 아들처럼 나 역시 참으로 고통을 겪게 될 그날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그것은 내가 33년 동안 견뎌야 할 십자가였다.
제5단. 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내 가슴 속에서 타오르는 신성한 사랑의 불이 나로 하여금 성전에
남아 말하고 가르치도록 하였다. 나는 신성한 사랑으로 불타올랐고,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성모님: 예수님이 열 두 살 되던 해에 요셉과 나는
축제 관습에 따라 그분을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우리뿐 아니라 많은 친척,
친지 들과 더불어 함께 여행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을
일행 가운데서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분이 한 구석에서 자고 있거나 아니면 사촌이나 친지 들에게 하느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예수님을 찾지 못하자 나는 점점 더 안절부절 못하게 되었다. 요셉은 그분이 예루살렘에 남겨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즉시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돌아가는 데만도 여러 날이 걸렸다. 뜨거운 열기가 우리의 괴로움을 가중시켰다.
예루살렘이 가까워오자 요셉은 내 아드님이 가장 좋아했던 성전부터 먼저 찾아보자고 말했다.
때는 늦은 오후였으며, 이미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고 있었다. 우리가 성전의 거대한 돌계단에 올라섰을 때, 나는 큰 평화를 느꼈다. 우리는 거대한 석실을 통해서 울려 나오는 그분의 목소리를 계단 꼭대기에서
들을 수 있었다. 요셉은 여러 학자들 가운데 서서 오래 전에 살았던 한 예언자의 문헌들에 대하여 심오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분을 발견하였다. 그분이 어린 손으로 다시 나의 손을 잡았을 때, 내 마음은 기쁨에 넘쳤다.
우리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그분께 말했다. 예수님은 자신이
아버지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느냐고 되물으셨다. 그 후로 몇 년 동안 나는 이것을 곰곰이 되새겼다.
그렇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일을 시작하시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때가 아니었다. 하느님을 향한 주체할 수 없는 큰 사랑 때문에 예수님은 그분의
무한한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것이다. 그날 일어난 일은 사랑의 행위이지
불순종의 행위가 아니었다.
예수님은 요셉과 나와 함께 우리의 초라한 집으로 돌아오셨다. 그분은 우리에게 순종하지 않으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며 매사에 겸손하셨다. 그분은 우리의 주의깊은
보살핌 속에서 성숙하게 자라셨다.